ESG 담당자가 되었다면? 첫 100일 액션플랜

8월 25일, 2025 | 10분 읽기

ESG 담당자로 새롭게 임명되셨나요? 축하합니다! 동시에 “도대체 뭐부터 해야 하지?”라는 막막함도 느끼고 계실 텐데요.

ESG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라는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는 만큼, 회사마다 처한 상황도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회사는 이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고, 어떤 회사는 ESG가 무엇인지부터 설명해야 하는 단계일 수도 있습니다. 조직 규모나 업종에 따라서도 우선순위가 달라집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든 공통적으로 거쳐야 하는 기본 단계들이 있습니다. 물론 여러분의 회사 상황에 맞게 속도를 조절하거나 순서를 바꿔가며 진행하셔도 됩니다.

이 글에서는 ESG 담당자로서 첫 100일 동안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왜 그것이 중요한지를 단계별로 정리했습니다.

1단계: 현황 파악하기 (1-30일)

• 회사의 ESG 현주소 진단

✅ 체크리스트

기존 ESG 관련 활동 현황 조사
과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ESG 평가 결과 검토
현재 진행 중인 환경·사회·지배구조 이니셔티브 파악
경쟁사 ESG 현황 벤치마킹

📌 왜 이것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ESG는 ‘없던 것을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흩어져 있던 것을 체계화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이미 환경 개선, 임직원 복지, 투명한 지배구조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ESG라는 프레임워크로 정리되지 않았을 뿐입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에너지 절약, 안전사고 예방, 사회공헌 활동 등을 꾸준히 수행해왔는데, 이런 활동들이 모두 ESG 범주에 해당합니다.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려고 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임직원들의 피로감만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 이해관계자 맵핑

✅ 체크리스트

내부 이해관계자 파악 (경영진, 각 부서, 임직원)
외부 이해관계자 식별 (고객, 투자자, 협력사, 지역사회, NGO)
각 이해관계자별 ESG 관심사와 요구사항 조사
주요 의사결정권자와 인플루언서 파악

📌 이해관계자 분석의 중요성

ESG는 개별 부서 단위로 완결될 수 있는 업무가 아닙니다. 협력과 조정이 핵심입니다. 누가 당신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지, 누구를 설득해야 하는지 미리 파악해야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조부서는 생산 효율성을 중시하고, 구매부서는 비용 절감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반면 투자자들은 ESG 리스크가 재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각각의 관심사를 이해하고 그들의 언어로 소통해야 실질적인 협조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업계 및 규제 환경 이해

✅ 체크리스트

우리 업종의 주요 ESG 이슈 파악
관련 법규 및 규제 요구사항 조사 (K-ESG, CSRD, CBAM 등)
업계 ESG 이니셔티브 및 표준 검토
향후 3년간 적용될 규제 로드맵 파악

📌 업종별 차별화의 필요성

업종마다 중요한 ESG 이슈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제조업은 탄소배출과 폐기물이 핵심이고, IT업은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전력 사용량, 금융업은 책임투자와 금융포용성이 중요합니다. 같은 제조업이라도 화학, 철강, 전자 분야마다 또 다른 특성을 가집니다.

무작정 다른 회사 사례를 벤치마킹하다가는 정작 중요한 이슈는 놓치고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것에 시간과 자원을 낭비할 위험이 있습니다.

2단계: 기반 구축하기 (31-60일)

• ESG 중대성 평가 실시

✅ 체크리스트

ESG 이슈 풀 작성 (환경, 사회, 지배구조별 이슈 리스트업)
내부 임직원 대상 중요도 설문조사
외부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고객, 투자자, 협력사 등)
비즈니스 영향도와 이해관계자 관심도 매트릭스 작성
우선순위 ESG 이슈 도출 (Top 5-10개)

📌 중대성 평가의 전략적 의미

ESG의 모든 영역을 동일한 수준으로 관리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예산과 인력이 한정된 상황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수입니다.

중대성 평가는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객관적으로 식별하는 과정입니다. 내부 관점(비즈니스 영향도)과 외부 관점(이해관계자 관심도)을 모두 고려해서 우선순위를 설정하면, 향후 “왜 이 이슈에 집중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근거를 바탕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 기초 데이터 수집 체계 구축

✅ 체크리스트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을 위한 활동데이터 수집
에너지 사용량, 용수 사용량, 폐기물 발생량 등 환경 데이터 파악
임직원 다양성, 안전사고, 교육시간 등 사회 데이터 수집
이사회 구성, 윤리경영 현황 등 지배구조 데이터 정리
데이터 수집 담당자 및 프로세스 정의

📌 데이터 기반 관리의 중요성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다”는 원칙이 ESG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목표를 설정할 수도 없고, 개선 여부를 확인할 수도 없습니다.

초기에는 데이터 품질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집 체계를 구축해두면 시간이 지날수록 정확도가 향상됩니다. 향후 투자자나 고객이 ESG 성과에 대해 문의했을 때 “현재 파악 중입니다”라고 답변할 수는 없습니다.

• ESG 조직 체계 설계

✅ 체크리스트

ESG 추진 조직 구성 (위원회, 실무진, 각 부서 담당자)
역할과 책임 정의 (R&R 매트릭스 작성)
보고 체계 및 주기 설정
ESG 관련 의사결정 프로세스 정의
각 부서별 ESG 연락책 지정

📌 조직 체계 설계의 필요성

ESG는 전사적 활동입니다. 환경팀만의 업무도 아니고, 홍보팀만의 업무도 아닙니다. 생산, 구매, 인사, 재무, 법무 등 모든 부서가 연관되어 있습니다.

명확한 조직 체계와 역할 분담이 없으면 “누가 담당해야 하는 업무인지” 모호해집니다. 그 결과 아무도 책임지지 않거나, 반대로 중복 업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 시간을 투자해서라도 체계를 명확히 구축해두면 향후 효율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합니다.

3단계: 전략 수립하기 (61-90일)

• ESG 비전 및 전략 수립

✅ 체크리스트

회사의 ESG 비전 및 미션 설정
중장기 ESG 전략 방향성 정의
중대성 평가 결과 기반 핵심 추진과제 선정
각 과제별 목표 설정 (정량적 목표 포함)
ESG 로드맵 작성 (3-5년 계획)

📌 비전과 전략의 중요성

명확한 방향성이 없으면 ESG 활동이 산발적으로 진행됩니다. 이것저것 시도하다가 어느 것도 제대로 완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ESG 비전은 “우리가 어떤 회사가 되고자 하는가”를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지속가능한 기업”이라는 비전이 있으면, 모든 ESG 활동이 이 목표를 향해 일관성 있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임직원들도 업무의 목적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 ESG 목표 및 KPI 설정

✅ 체크리스트

핵심 ESG 이슈별 구체적 목표 설정
SMART 원칙 적용 (구체적, 측정가능, 달성가능, 관련성, 시한)
단기(1년), 중기(3년), 장기(5-10년) 목표 구분
부서별 세부 KPI 할당
목표 달성을 위한 액션플랜 수립

📌 구체적 목표 설정의 의미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목표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감축하겠다”는 목표는 실행력 측면에서 완전히 다릅니다. 전자는 좋은 의도이지만 실행하기 어렵고, 후자는 구체적이어서 실제 행동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도 점점 구체적인 수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을 추진하겠다”고만 발표하면 그린워싱 의심을 받을 수 있지만, 명확한 목표와 달성 계획이 있으면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 ESG 투자 계획 수립

✅ 체크리스트

ESG 목표 달성을 위한 필요 투자 규모 산정
우선순위별 투자 계획 수립
ROI 및 비용 효과 분석
예산 확보 방안 검토 (내부 자금, 녹색금융 등)
경영진 승인을 위한 제안서 작성

📌 투자 계획 수립의 필요성

ESG는 비용이 아니라 투자입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지출은 지양해야 합니다. 한정된 예산으로 최대 효과를 얻으려면 체계적인 계획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태양광 설비 설치는 초기 투자비용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전력비 절감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투자 효과를 정량적으로 분석해서 경영진에게 보고하면 예산 승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4단계: 실행 준비하기 (91-100일)

• 내부 커뮤니케이션 및 교육

✅ 체크리스트

경영진 대상 ESG 전략 보고 및 승인
전 임직원 대상 ESG 교육 프로그램 기획
부서별 ESG 역할과 목표 공유
ESG 관련 내부 소통 채널 구축
임직원 참여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 검토

📌 내부 소통의 중요성

아무리 우수한 전략도 실행하는 구성원들이 이해하고 동참하지 않으면 성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많은 기업에서 ESG를 ‘추가 업무’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존 업무를 더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하게 수행하는 방법입니다. 이런 관점 전환이 일어나려면 충분한 교육과 소통이 필요합니다.

• ESG 관리 시스템 구축

✅ 체크리스트

ESG 데이터 수집 및 관리 시스템 검토
전문 ESG 솔루션 도입 필요성 평가
기존 시스템(ERP, 인사시스템 등)과의 연계 방안 검토
데이터 품질 관리 프로세스 수립
정기 모니터링 및 보고 체계 구축

📌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

초기에는 엑셀로도 어느 정도 관리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데이터 양이 증가하고, 여러 부서에서 동시에 입력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이 필요해지면 한계가 드러납니다.

특히 Scope 3 배출량 계산이나 공급망 ESG 평가 같은 복잡한 업무는 전문 시스템 없이는 정확성과 효율성을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초기부터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는 없지만, 향후 확장 가능성을 고려해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향후 액션플랜 수립

✅ 체크리스트

101일차부터의 구체적 실행 계획 수립
분기별 마일스톤 설정
각 과제별 담당자 및 일정 확정
위험요소 및 대응방안 검토
정기 점검 및 평가 일정 수립

📌 지속적 실행의 중요성

100일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진정한 성과는 지속적인 실행에서 나옵니다. 초기 열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기 마련이고, 다른 우선순위 업무들이 생기면서 ESG가 후순위로 밀릴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일정과 담당자가 명확히 정해져 있으면 추진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

1️⃣ 점진적 접근법 채택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하려고 하면 시작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특히 ESG는 범위가 광범위해서 100% 준비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80% 정도 준비되면 시작하고, 실행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2️⃣ 협업 체계 구축

ESG는 개별 담당자 혼자서 완성할 수 있는 업무가 아닙니다. 각 부서의 전문성을 활용하고, 필요시 외부 전문가의 도움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알 필요는 없습니다.

3️⃣ 조직 규모에 맞는 현실적 계획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진행 속도와 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회사의 사례를 무작정 벤치마킹하기보다는, 우리 조직의 현실에 맞는 적정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데이터 중심 관리

정확한 현황 파악 없이는 목표 설정도, 성과 측정도 불가능합니다. 초기에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데이터 수집과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데 충분한 시간과 자원을 투자해야 합니다.

5️⃣ 경영진 지원 확보

ESG는 경영진의 의지와 지원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추상적인 가치보다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ESG의 구체적 가치(리스크 관리, 비용 절감, 새로운 기회 창출 등)를 명확하게 제시해야 합니다.

마무리

첫 100일 동안 이 가이드를 참고해서 체계적으로 기반을 구축한다면, ESG 담당자로서 성공적인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ESG가 단기간에 완성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되어야 하는 경영 활동이라는 점입니다. 첫 100일은 올바른 방향으로 출발하는 것이고, 그 이후의 지속적인 실행과 개선이 더욱 중요합니다.

ESG 담당자로서의 여정을 시작하시는 모든 분들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ESG 데이터 관리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면, 전문 ESG 관리 솔루션 도입을 검토해보시기 바랍니다. 정확한 데이터 수집부터 자동화된 분석과 보고서 작성까지, ESG 업무 효율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